안녕하세요, 대장간 안에서 매주 월요일 저녁 이뤄지고 있는 인사이트 세미나 내용을 공유하고 있는 박종한입니다. 지금까지 아래 3개의 뉴스레터 포스트로 내용을 공유드렸고, 이번이 4번째입니다:
이번에는 2월 17일과 24일 월요일에 다뤄진 내용 중 외부로 공개 가능한 2개의 내용을 요약하여 전해드립니다. 현장의 30분짜리 발표와 토론 내용을 뉴스레터 몇 문단의 텍스트로 전하려다 보니 아무래도 인사이트가 흐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대장간이라는 공간에 초기 창업자들이 모여 각자가 창업 전선에서 배운 내용을 나눠 서로 돕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기록하기 위해서, 또 저희가 나누는 주제들이 어디에선가 그의 여정을 걷고 있는 누군가에게 영감이 되기를 바라면서 공유 드립니다.
장소가 협소하여 많은 분들을 게스트로 모시기에는 제약이 있습니다만, 창업가 혹은 창업에 뜻이 있는 학생 분들을 우선으로 손님을 받고 있습니다. 오셔서 저희와 함께 간단한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를 듣고 싶으신 분들은 me@han-park.info (박종한) 으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매주 월요일에 모이는 대장간 멤버 소개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홍기 - AIDA 마케팅과 스레드
배경 - 편집자 종한 씀
홍기는 지금 사이버네틱스라는 사업체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대장간 알럼나이 멤버이다. 몇년 전 고려대학교 노코드 학회장으로서 여러 앱을 개발하며 제품의 구조를 익히고, 블루포인트에서 VC 인턴을 하다가, 마케팅 회사에서 배운 마케팅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기술과 마케팅을 결합하여 도전적으로 사업을 벌이는 중. 최근에는 GPT가 결합된 제품을 스레드에서 마케팅하여 월 9천만원의 반복 매출을 만들어내며 미국 시장 조사를 위해 한달간 샌프란에 다녀옴.
1. AIDA
AIDA(Awareness - Interest - Desire - Action) 퍼널은 주제를 인지시키고, 흥미를 끌고, 욕구하게 한 뒤 전환시키는 여정을 뜻함.
소개팅을 생각해 보자. 처음 만난 사람한테 바로 사귀자고 하나? 흥미를 먼저 끌어야 함.
2. 인스타그램 스레드
SNS와 검색엔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음.
네이버와 구글은 콘텐츠 플랫폼화하고 있으며, SNS는 검색 기능 강화를 추구함.
인스타그램의 '스레드'는 태그를 하나로 제한해 정보 구조화를 시도하며 검색 최적화에 유리한 구조로 설계됨.
스레드는 짧은 콘텐츠로 주목을 끌고(Awareness), 흥미를 유도하며(Interest), 해시태그 및 링크를 통해 더 보고 싶게 만들고(Desire), 자연스럽게 액션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가짐.
AIDA 퍼널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마케팅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설계되었다고 볼 수 있음.
3. 실험 설계 방법
실험은 팀 내 아이디어 세션을 통해 진행됨.
금요일까지 팀원 각자가 5개의 아이디어를 제출하고, 2시간 정도의 평가 시간을 통해 우선순위를 정해 실험 계획을 수립함.
믹스패널을 활용해 퍼널별 전환율 분석을 통해 실험 결과를 확인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감.
4. Push Marketing vs Pull Marketing
Pull marketing은 사용자가 검색을 통해 유입되는 형태로, 대표적으로 구글과 네이버가 있음.
Push marketing은 SNS 피드나 추천 콘텐츠를 통해 유저에게 노출되는 형태로, 메타와 인스타그램이 해당함.
두 채널 모두 광고로 수익을 내고 있으며, 서로의 영역을 탐내고 있음.
검색 플랫폼은 SNS처럼 콘텐츠화를 시도하고, SNS는 검색 기능 강화를 시도하고 있음. AI 발전과 함께 검색과 콘텐츠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음.
플랫폼들은 유입 시간과 체류 시간을 늘려 광고 단가를 높이고, 더 많은 광고주를 유치하려는 방향으로 경쟁하고 있음.
👋 홍기의 팀 사이버네틱스는 개발자와 마케터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이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종한 - Next Social App
1. 급부상했으나 금방 사라진 소셜 앱들
클럽하우스 (2020~)
2020년 3월 iOS 베타로 시작해, 오디오 기반 라이브 방송 플랫폼으로 인기를 끌었음. 2021년 7월 초대장 제한을 해제하며 한때 10억 달러 밸류로 유니콘 등극했으나, 트위터 스페이스, 페이스북 라이브 오디오 룸 등 대기업의 모방 제품 등장과 수익화 실패로 급격히 쇠퇴함. 21년 1분기 이후 사용자가 급감하며 회복하지 못함.
Gas (2022~2023)
2022년 8월 미국 일부 주에서 출시. 친구에게 칭찬을 선택·투표하는 앱으로 고등학생 타겟팅에 성공해 2022년 10월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함. 2023년 1월 디스코드에 인수되었으나, 매일 반복되는 동일한 투표 콘텐츠로 사용자 피로가 쌓이며 2023년 10월 서비스 종료. 사용자 리뷰에서도 "일주일 만에 친구들이 안 쓰게 되었다"는 반응이 주를 이룸.
BeReal (2020~2024)
2020년 프랑스에서 출시, 2022년 대학생 앰배서더 프로그램으로 바이럴에 성공하며 MAU 2천만 명을 달성함. 2022년 5월 6억 달러 밸류에 8,500만 달러 투자 유치. 그러나 2022년 10월 DAU 1,500만에서 2023년 봄 600만으로 급감. 2024년 6월 Voodoo에 5억 달러 밸류로 인수됨. 최근 반등 조짐이 있다는 평가도 있음.
포파라치 (2021~2023)
2021년 5월 미국 출시, 출시 직후 미국 앱스토어 1위 달성 및 1억 3천만 달러 가치 평가. 본인이 아닌 친구가 찍어준 사진으로만 프로필이 채워지는 독특한 콘셉트로 주목 받았으나, DAU 2천만에서 2023년 3월 6만으로 급락하며 결국 서비스 종료.
착 (2024~2025)
배달의민족 창업자 김봉진 의장이 세운 ‘그란데클립’에서 개발. 2024년 3월 싱가포르에 첫 출시 후 7월 한국 출시. 6개월간 누적 사용자 6천 명 확보. 사진에 스티커를 붙여 커뮤니케이션하는 방식이었으며, 스티커 보드와 대학생 앰배서더 프로그램까지 도입했지만 2025년 1월 서비스 종료 공지.
2. 실패 원인
대기업의 빠른 모방과 유저 흡수
메타, 틱톡, 트위터(X) 등 대기업은 신생 스타트업이 보여주는 신선함을 빠르게 벤치마킹하고 유사 기능을 추가함.
클럽하우스의 사례처럼 신생 서비스는 대기업의 마케팅 자원과 플랫폼 네트워크에 밀려 방어력을 확보하기 어려움.한정적인 재미와 유틸리티 부족
Gas, 포파라치, 착 등은 한정된 콘텐츠와 반복성으로 금방 사용자 피로를 일으켰으며, 장기적인 사용 동기를 제공하지 못함.
결국 ‘질리는’ 순간 대체제 없는 제품이 아니면 이탈이 가속화됨.
따라서 기능뿐 아니라 실생활 속 유용함과 지속적인 문화 참여 요소가 필수임.
3. 잘 하고 있는 사례
스트라바
2009년 설립, 자전거·러닝 등 운동 기록을 기반으로 성장한 플랫폼. 현재 1억 3,500만 명이 사용 중이며, ‘스트라바 클럽’에는 100만 개 이상의 모임이 존재함. 운동 기록이라는 유틸리티에서 출발해, 커뮤니티 기능을 자연스럽게 결합하며 롱런 중임.
섭스택
2017년 출시, 200만 명 이상의 유료 구독자를 보유한 뉴스레터 플랫폼. 기본 뉴스레터 기능 외에도 ‘노트’ 기능으로 짧은 글 작성, ‘챗’ 기능으로 구독자와 소통할 수 있음. 크리에이터 도구로 출발했지만 자연스럽게 소셜 플랫폼으로 확장한 사례임.
Soundmap
2024년 1월 출시, 음악 디깅 문화와 소셜 게이밍을 결합한 앱. 1년 만에 DAU 40만 명 달성, a16z speedrun 등에서 22억 원 Seed 투자 유치. 지도에서 음악을 발견하고 주워 프로필에 추가하거나 거래·병합해 희소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Spotify와 연동됨. 소셜과 문화, 게임성을 결합한 차별화된 사례임.
4. 결론
2020년 이후 출현한 대부분의 소셜 앱은 금방 소멸했으나, 성공하는 앱들의 공통점은 ‘유틸리티 → 문화 → 소셜’의 단계적 확장에 있음.
스트라바, 섭스택, Soundmap처럼 실질적 필요성을 기반으로 문화적 참여를 유도하고 커뮤니티 중심으로 진화하는 것이 지속성의 열쇠임.
따라서 신생 소셜 앱은 유용함과 문화성을 결합해 커뮤니티-퍼스트 전략으로 접근해야 함.